후기 한 줄이 올라오기까지 보통 2~3주는 걸립니다.
발인 당일 바로 쓰시는 분은 거의 없거든요. 그럴 정신도 없으시고요.
그래서 이번엔 실제 한 가족의 기록을 날짜별로 따라가 보려 합니다.
이름과 지역은 요청대로 바꿨고, 날짜 간격은 실제와 같습니다.
후기만 보면 결과만 보이는데, 그 뒤에 숨어있는 날짜들을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보이더라고요.
D-day, 임종 당일
오전 6시 47분, 요양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가 방금 돌아가셨어요. 저 지금 뭐부터 해야 하나요?"
목소리가 떨리셨어요. 저는 숨 돌리시라는 말씀부터 드리고, 순서대로 안내해 드렸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더 당황하셨던 것 같습니다. 밤새 간병하시다가 새벽녘에 임종을 맞으신 경우였거든요.
사망진단서, 이송 차량, 안치까지 그날 오전 안에 다 마무리됐습니다.
안치를 마치고 나서 제가 먼저 여쭤봤습니다. "오늘은 가족분들끼리 좀 쉬시고,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것도 이날만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D+1, 발인
다음 날 오후, 스몰장례식으로 발인을 마치셨습니다.
가까운 친지분들 몇 분이 함께하셨고, 상복과 리무진까지 준비된 대로 진행됐습니다.
전날 새벽의 그 당황스러움은 온데간데없이, 절차 하나하나가 차분하게 이어졌습니다.
헤어지실 때 아드님께서 짧게 "감사했습니다"라고만 하셨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그 이상 긴 말씀은 없으셨어요. 그 상황에서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런 순간엔 괜히 말을 더 보태지 않습니다. 묵례 한 번, 그 정도가 딱 적당하더라고요.
D+14, 담당 장례지도사가 다시 연락드립니다
발인 2주쯤 뒤, 저희 쪽에서 먼저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혹시 불편하셨던 점은 없으셨는지 여쭤보려고 연락드렸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아드님께서 조금 길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그날은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드린 것 같아요. 이렇게 먼저 연락 주시니 감사하네요."
이 통화에서 후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습니다. 저희가 먼저 부탁드린 건 아니고, 이분이 먼저 "혹시 후기 남기는 곳 있나요?"라고 물으셨어요.
저희가 2주 뒤에 다시 연락드리는 건 사실 정해진 절차입니다.
발인 당일에는 경황이 없으셔서 제대로 못 챙긴 것들이, 2~3주쯤 지나면 하나둘 생각나시거든요.
그때 다시 여쭤보면 훨씬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D+16,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이틀 뒤, 짧은 후기가 올라왔습니다.
"경황없던 그날, 순서를 하나씩 알려주셔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2주 뒤에 다시 연락 주신 것도 감동이었어요."
저는 이 후기를 보고 조금 뭉클했습니다.
발인 당일의 혼란스러움보다, 2주 뒤의 전화 한 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셨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걸 수도 있습니다. 발인 당일엔 정신이 없어서 뭘 느낄 겨를도 없으셨을 테니까요.
오히려 일상으로 돌아오시고 나서야, 그날 저희가 어떻게 해드렸는지가 제대로 보이셨던 것 같습니다.
16일의 간격이 말해주는 것
임종부터 후기까지 16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저희가 직접 연락드린 건 딱 한 번, D+14의 전화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시간은 가족분들이 일상으로 돌아가시며 그날을 천천히 되새기신 시간이었겠죠.
그 시간 동안 저희에 대한 기억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셨을 거고요.
이 간격을 보면서 느낀 건, 후기는 발인 당일의 기억이 아니라 그 이후 저희가 어떻게 했는지까지 포함해서 쓰여진다는 겁니다.
장례 당일만 잘 치러드리고 끝이라면, 이런 후기는 안 나왔을 겁니다.
그래서 저희는 발인 이후의 연락을 절대 생략하지 않습니다. 번거로워도, 이게 저희가 정한 최소한의 기준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매번 전화 걸 때마다 조금 긴장도 됩니다. 혹시 서운하셨던 점을 말씀하실까 봐서요.
그런데 그 긴장이 오히려 저희를 계속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일이라고 넘기지 않게요.
저희는 대구 본점을 중심으로 무빈소장례·스몰장례식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직접 방문 상담도 가능하고, 그 외 지역은 전화만으로도 충분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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