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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 줄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실제 사례 7분 읽기2026-10-09

후기 한 줄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그날 새벽에 전화를 안 받으셨으면 저 정말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어요." 후기 게시판에 남겨주신 이 한 줄 뒤에, 사실 훨씬 긴 하루가 있었습니다. 그날을 거꾸로 되짚어 봅니다.

후기 게시판을 정리하다가 한 줄에서 손이 멈췄습니다.
"그날 새벽에 전화를 안 받으셨으면 저 정말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어요."
짧은 문장인데, 저는 이 한 줄 뒤에 있었던 하루가 전부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순서를 좀 바꿔서, 이 후기가 남겨지기까지의 하루를 거꾸로 풀어보려 합니다.
보통 후기는 결과만 남잖아요. 그런데 결과 뒤에는 늘 몇 번의 고비가 있었거든요.
이번엔 그 고비들을 순서대로, 시간을 거슬러서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름과 자세한 지역은 가족분 요청대로 바꿨고, 나머지는 제가 기억하는 그대로 적습니다.

후기 한 줄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발인 날 아침,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발인 당일 아침, 어머니를 보내드리기 직전이었습니다.
며느님 되시는 분이 제 손을 잠깐 잡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무서웠는데, 지금 보니 하나도 빠진 게 없었네요."
그 말씀을 듣고 나서야 저도 긴장이 조금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장례지도사라는 일을 몇 년째 하고 있지만,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매번 마음이 다릅니다.
잘했다는 안도감보다는, 그동안 이 가족이 얼마나 불안하셨을까 하는 쪽으로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장례는 보통 길어야 이틀, 사흘이면 끝나지만, 그 짧은 시간 안에 가족들은 평소라면 몇 달에 걸쳐 겪을 감정을 한꺼번에 지나가십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 며칠 동안 최대한 자주, 먼저 연락드리는 쪽을 택합니다.
사실 그 말씀이 나오기까지, 이틀 전부터 몇 번의 고비가 있었거든요.

입관 전날 밤, 가장 많이 흔들리셨습니다

입관을 하루 앞둔 밤이 보통 가장 힘든 시간입니다.
이 가족도 그랬습니다. 며느님은 밤 11시쯤 저에게 다시 전화를 주셨어요.
"저희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뭐라도 더 해드려야 하는 거 아닐까요?"
이 질문, 사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다만 저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만큼이면 충분합니다. 부족한 게 있으면 저희가 먼저 말씀드릴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다음 날 염습 때 조금 더 꼼꼼히 챙겨드려야겠다고 메모해 뒀습니다.
이런 전화, 사실 저희 쪽에서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걸려오는 전화는 열에 아홉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하는 불안에서 시작됩니다.
정해진 매뉴얼로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서, 저도 매번 그 가족의 상황에 맞춰 다르게 말씀드립니다.
이분께는 "내일 아침에 염습하실 때 제가 직접 들어가서 한 번 더 꼼꼼히 봐드릴게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다음 날 염습 시간에 평소보다 10분 일찍 도착했던 기억이 납니다.

입관 전날 밤, 가장 많이 흔들리셨습니다

다시 새벽 3시로, 모든 게 시작된 순간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게 시작된 순간이 있습니다.
새벽 3시 12분, 요양병원에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어머니가 방금 돌아가셨는데, 저 지금 뭐부터 해야 하나요?"
목소리가 심하게 떨리고 계셨어요. 저는 일단 숨을 돌리시라는 말씀부터 드렸습니다.
그다음엔 순서대로, 사망진단서부터 이송 차량, 안치까지 하나씩 짚어드렸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사망진단서만 받아 두시면 됩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네..." 하고 짧게 대답하시더라고요.
전화를 받은 지 40분쯤 지나서 발인차량이 요양병원에 도착했고, 그제야 가족들도 조금 진정이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안치를 마치고 나서 제가 가장 먼저 여쭤본 건 "오늘은 일단 쉬시고, 내일 오전에 다시 연락드려도 될까요?"였습니다.
급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것도 이 일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벽 3시 12분, 모든 게 시작된 순간

이 가족은 스몰장례식(180만원)으로 진행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 평소 가깝게 지내시던 분들이 꽤 계셔서, 아예 조문객을 안 받는 무빈소보다는 소규모 빈소를 갖추는 쪽을 원하셨거든요.
상복, 도우미, 리무진까지 다 포함된 패키지라 추가로 더 결정하실 것도 많지 않았습니다.
며느님이 상복을 입고 조문객을 맞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며칠 전 새벽의 떨리던 목소리가 떠올라 저도 마음이 묘했습니다.
그 사이 이틀,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거죠.

다시 그 한 줄로 돌아와서

"그날 새벽에 전화를 안 받으셨으면 저 정말 어떻게 했을지 모르겠어요."
이 후기를 다시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저희가 특별히 대단한 걸 해드린 건 아닙니다.
그저 새벽 3시에 전화를 받았고, 그다음 할 일을 순서대로 알려드렸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에는 그게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막막한 밤에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 그거 하나면 충분할 때가 있더라고요.
발인 전날 밤 "저희가 잘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물으셨던 그 떨림도, 사실 저는 아주 잘 이해합니다.
처음 겪는 일 앞에서는 아무리 옆에서 안내해 드려도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거든요.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그 불안을 없애드리는 게 아니라, 그 옆에서 같이 걸어드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어디선가 비슷한 새벽을 보내고 계실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전화 주세요.

저희는 대구 본점 기준으로 무빈소장례·스몰장례식까지 하나씩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직접 방문 상담도 가능하고, 그 외 전국은 전화 상담만으로도 충분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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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밤에 전화를 받아줄 사람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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