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게시판에 올라오기 며칠 전, 담당 장례지도사 카톡으로 먼저 메시지가 와 있었습니다.
발인을 도와드렸던 분의 따님이었어요.
새벽에 깨어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보내신 것 같았습니다. 메시지 시간이 새벽 1시 42분이었거든요.
그 대화를 요청대로 이름만 바꿔서 그대로 옮겨봅니다.
후기 게시판에 적힌 글보다 이 카톡이 저한테는 훨씬 먼저 와닿았습니다. 꾸밈없이 그대로였거든요.
새벽 1시 42분에 온 카톡
"장례지도사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주무시는데 메시지 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아버지 보내드리고 벌써 열흘이 지났는데, 이제야 좀 정신이 들어서요."
"그날 새벽에 전화드렸을 때 차분하게 순서 알려주셔서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그땐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말씀을 못 드렸어요."
"뒤늦게라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런 메시지 보내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냥 지금 아니면 못 할 것 같아서요."
저는 다음 날 아침에 이 메시지를 확인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읽었는데,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다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새벽 1시 42분이라는 시간이 유독 눈에 밟혔습니다. 그 시간까지 잠 못 이루고 그날을 떠올리셨다는 거니까요.
제가 드린 답
"늦은 시간이라도 편하게 메시지 주셔도 괜찮습니다. 저도 그런 연락, 언제 와도 반갑거든요."
"그날 많이 힘드셨을 텐데, 침착하게 잘 따라와 주셔서 저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 잘 모셔드렸다니 저도 마음이 놓이네요."
이렇게 답을 드렸더니 몇 시간 뒤 다시 메시지가 왔습니다.
"혹시 후기 같은 거 남기는 곳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 제대로 적어보고 싶어서요."
저는 이때 조금 망설였습니다. 혹시 부담을 드린 건 아닌가 싶어서요.
그래서 "편하실 때 천천히 남겨주셔도 됩니다, 부담 갖지 마세요"라고 한 번 더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게 올라온 후기
며칠 뒤 올라온 후기는 카톡 메시지보다 훨씬 담백했습니다.
"새벽에 당황했던 저를 차분하게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아버지를 편안하게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두 가지를 비교해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카톡에는 그날의 구체적인 기억이 있었고, 후기에는 정리된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카톡에는 "새벽 1시 42분"이라는 구체적인 순간이 있었고, 후기에는 그 순간을 지나 정리된 담백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둘 다 같은 분의 진심이지만, 쓰는 공간에 따라 결이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후기 한 줄만 보고 판단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 뒤에 어떤 밤, 어떤 대화가 있었을지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이런 메시지는 따로 모아둡니다
사실 이런 카톡은 저장해 둡니다. 후기로 남겨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이런 사적인 메시지가 더 솔직할 때가 많거든요.
일을 하다 마음이 지칠 때 가끔 다시 꺼내 읽어봅니다.
새벽 출동이 잦은 달이나, 연이어 힘든 사연을 마주한 날에는 특히 도움이 됩니다.
이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제가 잘하고 있는 건지 스스로 의심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이런 메시지를 다시 읽으면 마음이 다잡아지더라고요.
새벽 1시 42분에 메시지를 보내실 정도로,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계셨다는 것.
그게 저희가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든 편하게 연락 주세요
발인을 도와드린 가족분들께는 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나중에라도 생각나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늦은 시간이어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받아보면 정말 반갑습니다. 그 연락 하나가 저희에겐 그날 제대로 해드렸다는 확인이거든요.
반대로 아무 연락이 없는 경우에도 저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모든 분이 다 메시지를 보내실 필요는 없으니까요.
다만 보내주시면, 그 메시지는 저희 쪽에서 소중하게 잘 간직합니다.
오늘도 누군가의 새벽 메시지를 기다리며 하루를 마칩니다.
저희는 대구 본점을 중심으로 무빈소장례·스몰장례식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대구·경북 지역은 직접 방문 상담도 가능하고, 그 외 지역은 전화만으로도 충분히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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