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실제 상담을 각색한 것으로, 가족 요청에 따라 이름과 지역은 바꾸었습니다.
그날 진행된 시간을 최대한 그대로 옮겨보려 합니다.
편의상 아드님을 P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P님은 대구에서 작은 국숫집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직원이 따로 없어서 가게 문을 닫으면 바로 그날 매출이 그대로 사라지는 구조였습니다.
새벽 4시대
오전 4시 03분, 첫 통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방금 돌아가셨는데... 저 내일 가게 문을 열어야 해서요."
목소리에 슬픔과 미안함이 같이 섞여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그 미안함부터 먼저 덜어드리려 합니다.
"가게 걱정은 잠깐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같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오전 4시 20분쯤 이송 차량이 출발했습니다.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오전 7시 40분, 안치실 도착과 함께 상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P님은 형제가 없으셨고, 어머니는 몇 년 전 먼저 돌아가셨다고 하셨습니다.
"저 혼자 결정해야 하는데, 하루 만에 다 끝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희는 무빈소장례를 기반으로 한 1일장을 제안해 드렸습니다. 사망 후 24시간이 지나야 화장이 가능하다는 것도 이때 말씀드렸고요.
오전 9시 15분, 염습과 입관이 시작됐습니다. P님도 참관하셨는데, 중간에 잠깐 눈시울을 붉히시더니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오셨어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화장장 예약이 이날의 가장 큰 변수였습니다.
다행히 오후 시간대에 한 자리가 비어 있었고, 오전 11시 50분에 화장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차 안에서 P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아버지가 원래 국수를 좋아하셨거든요. 저희 가게도 아버지 레시피로 시작한 거예요."
그러다 갑자기 "죄송해요, 이런 얘기까지..." 하시길래, 저는 오히려 편하게 계속 말씀해 주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오후 1시 05분, 화장이 완료됐습니다.
오후 2시 이후
오후 2시 30분, 유골함을 전달해 드리고 장지 상담을 짧게 진행했습니다.
P님은 일단 봉안당에 임시로 모셨다가, 나중에 천천히 자연장을 알아보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날 오후 늦게, 정확히는 오후 4시 10분경에 P님이 문자를 하나 보내주셨습니다.
"내일 가게 다시 엽니다. 아버지도 그게 맞다고 하실 것 같아요."
저는 그 문자를 보고 한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급하신 상황이라면
1일장을 고려하고 계시다면, 전화 주실 때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하루 안에 마무리해야 하는데, 화장장 예약부터 확인해 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그 자리에서 가능한 시간대를 바로 확인해 드립니다.
다만 사망 후 24시간이라는 법적 기준은 어떤 경우에도 앞당길 수 없다는 점, 미리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그 안에서 최대한 빠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그날 하루를 다시 떠올려 보면
9시간 남짓한 시간이었습니다.
새벽 4시 3분부터 오후 1시 5분까지, 정확히는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한 분의 삶이 마무리됐고, 한 분의 하루가 다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P님은 다음 날 정말로 가게 문을 여셨습니다.
저는 가끔 그 국숫집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언젠가 한번 들러볼까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날의 그 9시간은, 저에게도 오래 남는 하루였습니다.
급하신 상황일수록 저희는 더 침착하게 움직이려 합니다.
새벽이든 낮이든, 1일장이 필요하시면 주저 말고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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